베이스먼트 basement
DOTS
2026. 10. 2. - 10. 24.
삶이라는 서사는 하나의 줄기처럼 이어지는 선 같지만, 사실은 각각의 점들, 순간순간의 사건과 사소한 일상들이 모여 이뤄진 점의 연속일지도 모릅니다.
삶을 이루어가는 각각의 점들은 하나의 맥락을 이루는 것 같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들쑥날쑥하게 찍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마치 진도를 측정하는 지진계처럼 사건들이 들쑥날쑥하게 찍히는 것 같을 때에는 덩달아 우리 마음도 요동치기도 합니다.
문제는 오늘의 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맥락 속에 찍혔는지, 난데없는 지점에 찍히는지는 또 그다음 점, 그다음 점이 만들어간 다음이 지나고 나서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그렇게 삶에서 돌발의 점이 찍히는 것 같은 순간, 나의 서사가 갑자기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 버리는 것 같은 순간마저도 결코 그대로 끝나 버리지 않고 오늘의 나의 모습으로까지 견고하게 이어져 왔다는 사실입니다.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완벽한 하나의 점을 잘 찍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내 생각과 다르게 찍히는 점마저도 내 삶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나아가, 어색하게 찍혀 버린 한 점이 우리 삶을 더 매력적이고 멋지게 한다는 긍정으로 그 모든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믿음의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길을 잃고 엉뚱한 곳에 빠져 버린 것 같은 점들마저도, 내가 계획하고 상상하던 삶을 넘어선 큰 계획과 뜻 안에 흡수되어, 그것 자체로 의미를 갖고 내가 알지 못하는 큰 그림의 일부가되어 ‘오늘의 나’라는 삶을 이루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노래 가사처럼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을 당연한 것 아니라 감사로’ 고백하고 용기 있게 다음 걸음을 내딛고 성장해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