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dleman S
The Fallen Children
윤상하 Yoon Sangha
2025. 5. 1 – 5. 21

작품 속 인물은 사라져 가는 환상을 좇는 집착과 광기의 과정에서 우스꽝스러움과 기괴함, 예측 불가능한 허상의 세계를 발견한다. 그것은 외력에 의해 손상된 이미지의 파편이 온전히 복구되지 않은 오염된 의식의 세계와도 같다. 그 안에서 현실과 환상 이상과 현실은 서로를 피습하며, 그 경계를 넘나든다. 따라서 내가 만들어낸 인물은 화면이라는 무대 안에서 끊임없는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다. 이 모습은 누군가의 눈에 다소 기괴한 이미지로 드러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이들의 반복되는 크고 작은 실패 안에서 포착한 것은 사소한 차원에서의 다시 일어남과 또다시 닥쳐올 현실의 난관인 것이다.

따라서 어둠과 외로움에서 행복 그리고 유머까지 이르는 수많은 이미지는 모두 불완전하며, 설명할 수 없는 장면 혹은 점멸하듯 등장했다. 사라지는 찰나로 기억된다 고난과 휴식 꿈속과 깨어 있는 상태 지루함과 쾌락 이 반대의 영역은 사실 현실과 환상의 영역과 같이 도리어 서로 긴밀히 맞닿아 있다. 단어에 부여된 의미의 경계를 놀이처럼 다루는 나의 캔버스는 굳어져가는 물감 위에 상처를 내고 새로운 살을 새겨 넣어 짜이는 태피스트리이며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자꾸만 분리하여 드는 세상을 비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