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ha Yoon
작품 속 인물은 사라져가는 환상을 좇는 집착과 광기의 과정에서 우스꽝스러움과 기괴함, 예측 불가능한 허상의 세계를 발견한다. 그것은 외력에 의해 손상된 이미지의 파편이 온전히 복구되지 않은 오염된 의식의 세계와도 같다. 그 안에서 현실과 환상 이상과 현실은 서 로를 피습하며 그 경계를 넘나든다. 따라서 내가 만들어낸 인물은 화면이라는 무대 안에서 끊임없는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다. 이 모습은 누군가의 눈에 다소 기괴한 이미지로 드러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이들의 반복되는 크고 작은 실패 안에서 포착한 것은 사소한 차원 에서의 다시 일어남과 또 다시 닥쳐올 현실의 난관인 것이다.
따라서 어둠과 외로움에서 행복 그리고 유머까지 이르는 수많은 이미지는 모두 불완전하며 설명할 수 없는 장면 혹은 점멸하듯 등장했다 사라지는 찰나로 기억된다. 고난과 휴식 꿈속 과 깨어 있는 상태, 지루함과 쾌락 이 반대의 영역은 사실 현실과 환상의 영역과 같이 도리 어 서로 긴밀히 맞닿아 있다. 단어에 부여된 의미의 경계를 놀이처럼 다루는 나의 캔버스는 굳어져가는 물감 위에 상처를 내고, 새로운 살을 새겨넣어 짜여지는 태피스트리이며,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자꾸만 분리하려 드는 세상을 비꼰다.